테슬라 뉴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 숨은 의도 추측 - 미국 바이오연료 크레딧마켓 진출 교두보

TesRich 2021. 5. 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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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테슬라가 차량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걸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시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급속하게 늘어나는 채굴 및 거래로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였어요. 동시에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거라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이전부터 일론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지지할 때, 테슬라가 환경친화적 기업을 표방하는데 이는 모순이라는 지적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 듯 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중단 발표를 해버렸네요. 도지코인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오늘 나온 소식 중 하나가 테슬라의 이런 결정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바이오연료 크레딧 마켓?
Renewable Credit Market


오늘(5/12) 테슬라가 미국의 바이오연료 크레딧 마켓에 들어가기 위해 신청서를 냈다는 소식이 유출됐습니다. 바이오연료 크레딧 마켓은 무엇이고, 제가 왜 비트코인 중단 배경과 연관을 짓게 됐는지 함께 보도록 할게요.

영상으로 보기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제도(RFS)
(RFS; Renewable Fuel Standard)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제도(RFS)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운송 연료에 최소량의 바이오 연료가 포함되도록 하는 연방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의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바이오 연료 산업을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온길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 입니다. 미국은 2022년 까지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연간 360억 갤런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수송연료에 더 많은 바이오연료를 섞게 하겠다는 것이죠.

 

바이오연료 크레딧 마켓
US renewable credit market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가 아닌 동식물의 폐기물에서 얻는 재생에너지로, 대표적으로 옥수수에서 뽑아낸 옥수수 전분에탄올이 있습니다. 미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크레딧(2020년, 약 180억)을 바이오연료 크레딧 마켓에 참여한 기업들에게 부여하는데, 수십(~수백)억에 달하는 매우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시장은 에탄올 생산자들이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옥수수 작물의 약 40%를 사용하면서 옥수수 등의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관련 농가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실제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장려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다고 합니다. 

 

전기차업체로 참여 확대

전기자동차 역시 이 프로그램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따라, 미 환경보호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새로 시장에 진입할 기업을 신청받았습니다. 신청기업이 최소 8곳이라고 밝혔지만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로이터통신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들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5/12/2021 발표)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환경보호국에 제출된 신청서를 검토한 후, 새로운 시장 참여자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제도(RFS)에 따라 전기차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어떤 방식으로 추적하고, 어떻게 거래 가능한 크레딧을 받게 할 지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바이오연료 크레딧시장 진출

긍정적 시각

바이오연료 시장에 테슬라가 포함되면 다른 EV 제조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또한, 시장 참여로 인한 크레딧이 EV용 급속 충전소와 같은 주요 인프라에 대한 순환 투자로 이어질 수 있죠. 이 외에도 에탄올 생산자들에 의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농작물과 농부들을 도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부정적 시각

로이터는 이 프로그램에 테슬라가 추가되면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미국 정유업체들이 테슬라나 기타 대체연료 공급업체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하게 되는 것은, 현재 이들의 사업을 위협 중인 회사에 자금을 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는 것이죠. 안 그래도 전기차로 인해 가스차 판매가 줄면서 가장 큰 피해를 정유업체가 보고 있는데, 바로 그 전기차 업체에 돈을 주며 크레딧을 사야하는 사황이 온다면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곡소리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중단 관련성

흥미로운 점은, (진입 성공 시)테슬라가 기존 에탄올 사업자들이 받는 크레딧에 비해 훨씬 더 크고 가장 수익성 높은 크레딧을 생성 할 것이라는 겁니다. 테슬라에게는 분명히 새로운 고소득 수입원이 되는 것이죠. 테슬라는 현재도 EV크레딧을 동종 차 업계에 판매하여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얻고 있는데, 정유업체들에게 바이오연료(전기) 크레딧까지 판매하면 그 마진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행정부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건데요, 테슬라가 100프로 전기차를 만들며 테슬라에너지로 전기에너지 저장 및 생산을 하는 친환경 기업인 것은 맞지만 '비트코인'이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가 밝힌대로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이 어마어마한데 이렇게 생성된 비트코인을 허용하는 기업에게 크레딧 시장 진출권을 주는 건 제가 생각해도 아니라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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